🔖 목차 (Index)
💡 프리랜서 생태계의 잔혹한 팩트
- ·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대충 얼마 나올까요?"에 즉답하는 순간 주도권을 뺏깁니다.
- · 고정가(턴키) 계약에서 엎어진 기획을 무료로 다시 해주는 건 자선사업입니다.
- · 시급제가 유리한 방어구가 될지, 족쇄가 될지는 내 '업무 숙련도'에 달렸습니다.
1. 단가 산정은 체스 게임이다: 두 가지 무기
가장 빈번하게 올라오는 프리랜서 게시판의 하소연은 이렇습니다. "100만 원 받고 외주 시작했는데, 두 달 내내 한 줄 고치고 피드백 받고 있네요. 차라리 편의점 알바가 나았겠어요."
프리랜서가 클라이언트에게 대금을 청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시급제(Time & Materials)와 프로젝트 고정가(Fixed Price, 현장 용어 '턴키')가 있습니다. 어느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맞붙는 프로젝트의 기획 수준, 나의 짬바(?), 클라이언트의 성향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두 무기를 바꿔 쥘 줄 알아야만 호구 잡히지 않습니다.
2. 시급제(Time & Materials): 정직함과 피곤함의 양면
⏱️ 내가 모니터 앞에 앉은 시간 = 돈
프리랜서가 작업에 투입한 '시간'에 사전에 협의한 '시급'을 곱해 청구하는 다소 서구적인 방식입니다. 크몽과 같은 국내 단발성 아웃소싱보다는, 해외 원격 근무(Toptal, Upwork)나 장기 유지보수 인력 계약에서 압도적으로 선호됩니다.
🟢 시급제의 승리 공식
- 클라이언트가 기획을 하루가 멀다 하고 엎을 때 전혀 화가 나지 않습니다. (수정 시간도 돈이니까요!)
- 신입 프리랜서에게는 작업 시간이 오래 걸려도 최저 시급 이상이 방어되므로 안전합니다.
🔴 시급제의 한계점
- 결재권자(클라이언트)가 "왜 이 작업에 10시간이나 걸렸어?"라며 감시받는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 단축키를 외우고 짬이 차서 '3일 걸리던 일을 3시간 만에 뽑아내는' 초고수가 되면 오히려 버는 돈이 10분의 1로 떡락(?)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3. 턴키 프로젝트 고정가: 고수익과 도박의 줄타기
💼 "이 거 랜딩페이지 1개 완성에 딱 300만 원"
대한민국 외주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방식입니다. 기간이 며칠이 걸리든 간에 결과물 단위로 뭉텅이 견적을 내미는 방식입니다.
🟢 턴키의 폭발적 위력
-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300만 원짜리 외주를 예전 소스를 재활용해 '단 이틀' 만에 쳐낸다면? 시급이 10만 원을 우습게 돌파합니다.
-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도 예산이 픽스되어 품의를 올리기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 턴키의 파멸 리스크
- 견적을 낼 때 미처 파악하지 못한 요구사항이 터지거나, 클라이언트가 무한 수정을 요구하면 그야말로 자원봉사자로 전락합니다.
턴키 마지노선을 지키는 방법
프로젝트 견적을 감으로 부르고 후회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월 생존 비용'을 역산하여 내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시급 마지노선'을 뽑은 뒤에 턴키 곱셈을 시작해야 합니다.
4. 상황별 최적의 견적 무기 선택 맵
이럴 땐 무조건 '시급제'를 고집하세요:
- "저희도 아이디어 단계라서요. 하시면서 뼈대를 잡아주면 될 것 같아요." (지옥불 기획 부재)
- 서비스 런칭 후 매달 유지보수를 하며 자잘한 팝업창을 갈아끼우는 월 단위 연장 계약.
- 생판 처음 써보는 솔루션 연동이라, 구글링 디버깅 시간이 본 작업보다 길 것 같은 느낌이 올 때.
이럴 땐 당당하게 '턴키'로 수익을 펌핑하세요:
- 화면 기획서(스토리보드)가 와이어프레임 수준까지 완벽하게 떨어진 금융/엔터 프로젝트.
- 유사한 카페24/아임웹 쇼핑몰 세팅을 이미 한 달에 5건씩 눈감고도 세팅할 수 있는 템플릿 장인이 된 경우.
- 대기업(관공서)이라서 무조건 건당 품의 1장으로 기안을 태워야 돈이 나오는 구조일 때.
5. 절대 실패하지 않는 턴키 견적 도출 공식
"그럼 턴키 견적서는 얼마라고 그냥 찍어서 적나요?" 아닙니다. 제대로 된 턴키 견적은 결국 '숨겨진 내부 시급 계산'에서 도출됩니다. 엑셀을 열고 다음 공식을 밟으세요.
1단계: 과업 쪼개기 (WBS 분해)
"홈페이지 1개"를 "DB 설계(4시간) + 메인 화면 디자인(8시간) + 로그인 화면(3시간) + 어드민 페이지(10시간)"처럼 가장 작은 단위 블록으로 쪼개어 나의 순수 노동 시간을 추적합니다.
2단계: 마법의 1.3배수 (리스크 버퍼)
1단계 총합이 25시간이 나왔나요? 클라이언트 미팅, 이메일 타이핑, 막무가내 수정 요구라는 리스크를 방어해야 합니다. 25시간 × 1.3배 = 약 33시간이 진짜 투입 시간입니다.
3단계: 최종 견적 발사
내가 앞서 계산기에서 도출한 내 시급이 50,000원이라면? 33시간 × 50,000원 = 1,650,000원. 이 숫자가 바로 견적서의 세팅값(부가세 별도)이 됩니다.
* 초보자일수록 1.3배수가 아니라 1.5배의 버퍼를 둬야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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